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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Poets Society, 죽은 시인들의 사회

쉬는 날/Movies

by 고래🐋 2020. 12. 14.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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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선생의 가르침에 영감을 받은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카르페디엠을 몸소 실천하며 꽉 막힌 학교로부터 일탈을 시작한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서고 자신들의 생각을 확장하며,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면서 사회의 틀과 부딪히는 과정을 겪게 된다. 그 중 한 학생은 부모와의 갈등으로 자살을 하게 되고, 아이들은 학교와 부모들의 압박으로부터 어쩔 수 없이 키팅 선생님에 대한 거짓 자백을 하는데, 그 책임을 물어 키팅 선생님은 학교로부터 해임을 당하게 된다. 양심에 가책을 안고 있던 학생들은 키팅 선생님이 떠나는 날,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고 그에 대한 마지막 존경심을 표현한다.

 

 

 전통을 무척 중시하는 영국의 한 고등학교, 웰튼 아카데미. 작년에도 51명의 학생들이 졸업하였고, 이 중 75%가 넘는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한 실적을 갖는 영국 최고의 명문 사립고등학교이다. 퇴임한 국어(English) 선생님의 후임교사로서 새로 부임한 키팅 선생님은 이 학교를 졸업하고 런던의 명문고 체스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이곳으로 부임하여 오게 된다.

 

 

영화의 시작부터 클로즈업 되는 '전통'이라는 글자

 

 

#학교의 입학식,

 영화 초반부 내내 학교의 성격과 관련된 장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는 그저 그런 학교의 풍경과 경치들을 보여 준다고 생각했었는데, 학교와 학교에 관련된 교장선생님이라던지 기존의 틀(?) 혹은 학생들을 억압하는 기존의 가치관을 나타내는 모습들과 대사들이 장면 하나하나에 들어 있었다.

 

웰튼 아카데미의 교훈인 전통, 명예, 원칙, 우수가 새겨진 깃발이 학생들을 가로질러 등장한다.

 

 

 학교의 교훈으로 보이는 4개의 깃발들이 학생들을 가로지르며, 모두가 바라보게 되는 지점에서 정렬되어 학교와 사회의 가치관을 주입하고 있는 것일까?

 

모든 학생들이 바라보는 바로 앞에 학교의 교훈이 배열되어 있다.

 

 

#입학식 후 교장과 인사하는 닐과 토드의 가족들,

 교장선생님과 닐의 아버지는 닐에게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을 격려하고, 아버지는 그가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될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토드에게는 형을 추켜 세우며, 토드 또한 그의 형처럼 훌륭한(?) 학생이 될 것을 격려한다.

 

닐과 토드는 각자 학교와 아버지로부터 그들이 정해놓은 진로와 미래에 기대받는 삶을 살아왔다.

 

 

 

#입학식 후 기숙사, 토드와 룸페이트인 닐의 방

 이런 원칙적이고 규율을 중시하며 명예와 엘리트를 지향하는 학교에 입학한 토드. 대부분의 학생들처럼 토드 또한 주입되고 부모와 학교의 억압에 저항하지 못하는 한 명의 학생일 뿐인 토드 앞에 엿이라도 먹으라는 듯 먹으라는 듯 등장하는 양아(?)스러운 4인조! 학교에 대항하는 언행을 일삼지만 왠지 이들의 등장이 밉지 않다.

 

단순한 학생들의 일반적인 심리일까? 유머스러운 분위기에서 표현된 학교가 지옥이라는 중의적 표현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교장선생님이 그의 형과 같이 훌륭한 학생이 되라고 했던 장면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토드의 형인 제프리 앤더슨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데, 그의 형은 단순히 공부를 잘했던 것이 아니라 전교 1등의 수재였던 것이다. 이렇게 기숙사에서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이들의 태도가 아직까지 숫기가 없는 토드에겐 영 탐탁치가 않다.

 

 

 

교장 선생님이 언급했던 그의 형, 제프리 앤더슨은 전교 1등의 수재였다!

 

 담소를 나누던 중 누군가 갑자기 방에 들어오는데, 그는 바로 닐의 아버지. 등장하는 포스만으로 무언가 갈등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하는 그의 표정은 닐을 벙찌게 만들어버린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도중 갑자기 나타난 닐의 아버지에 당황하는 닐

 

 그가 온 이유는 학업에 좀 더 집중해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기를 원해서였다. 그렇기에 학업 외에 활동하고 있는 다른 일들을 그만두도록 강요한다.

 

 

아들이 공부에만 집중했으면 하는 닐의 아버지. (마~의대 가야지..?)

 

 닐은 그의 아버지가 너무 막무가내로 강요하자 당황해하며, 한마디 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하게 막는 아버지가 당황스러운 아들...

 

 닐이 내 뱉은 이 말 한 마디에 빡이 나간 닐의 아버지...... 그의 아들을 복도 밖으로 불러 낸다. (이 장면을 보고 영국은 무척 신사의 나라구나... 싶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모두가 있는 곳에서 혼내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따로 혼내는 행동.. 이것이 바로 신사의 매너교육..인가?)

 

"복또로 따다와 이 띠바대꺄(?)"

 

 

아버지에게 영문도 모르고 참교육 당하는 중...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의 아들이 자신의 말에 따박~따박 토다는 것이 아니꼬왔던 닐의 아버지.. 복도에서 닐을 바로 조져버린다. 닐은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며 실망하고 만다. 아버지가 가고.. 방안에서도 이 장면을 다 보았다는 듯이 닐의 친구들이 나와 위로해주는데.. 모두들 한 두 번 겪은 일이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이를 통해 학교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부모마저도 학생들을 억압하고 강요하는 현실을 시청자들은 적나라하게 마주하게 된다. 뻔한 수업, 뻔한 시간들이 지나면서 공교육으로 대변되는 학생은 공부만 해야하고,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해서는 안되거나, 모두가 일치 혹은 획일화되며, 자아를 갖지 못하게 강요당하고 창의성이 묵살당하는 교육 현실을 영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보게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어렴풋이 떠오를 즈음에 가장 신선한 장면이 나타난다. 바로 몇 해 전 세상을 떠나신 故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 선생님의 두둥등장!

 

 

앞문으로 등장하시더니 학생들을 지나 그대로 퇴근해버리시는....?(롸?)

 

 휘파람을 불며 앞문으로 조용히 나타나는 처음보는 선생님. 그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그는 그대로 휘파람을 가지고 뒷문으로 스무쓰하게 나가시는데...? 퇴근(?)

 

 

는 훼이크..ㅎㅎ 첫 시간부터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데!

 

 어디로 오라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오라고 해서 가긴 가는데... 모두들 어리둥절..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걸까? 다들 신기하고 궁금해하는 우리 캡틴 국어(English)선생님. 그는 학생들을 교실 밖 복도로 데려간다.

 

 

오...아직도 그리운... 로빈 윌리암스, 그는 진정한 우리의 캡틴이었다. 특유의 여유로운 표정연기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오, 선장, 나의 선장이여. 이게 누구의 시에 나오는지 아는 사람? 아무도 없어?"
"에이브라함 링컨을 찬양한 월트 휘트먼의 시다."
"나를 키팅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좋고, 아니면 대담하게 '오 선장, 나의 선장님'이라고 부르도록 해."

 

 

캡틴의 '지'밍아웃..? 그 역시 이 학교 출신으로 이곳이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서 얼마나 지옥과 같은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올해 처음으로 이 학교에 부임한 그는 자기소개와 함께 '삶의 정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도록 찬송가의 542페이지에 쓰여 있는 말을 낭독하도록 한다.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시간은 흘러 오늘 핀 꽃이 내일이면 질 것이다."

 

 시간은 모두에게 정해져 있으며, 그 시간이 다 하는 순간까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그 시간을 소중하게 혹은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에 사용하도록 해야한다고 알려준다.

 


Carpe diem

 

"Seize the day"


 'Seize the day 현재를 즐겨라' 는 라틴어로 카르페디엠(Carpe diem)이라고 한다. 키팅 선생님은 억압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열린 사상을 가르치고, 생각과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다. 

 

"현재를 즐겨라,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시인이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그것은 우리가 반드시 죽기 때문이지...믿거나 말거나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언젠가 숨이 멎고 차가워져서 죽게 되지."

 

왜 우리가 카르페디엠을 실천해야하는지 주입시키는 중인 뽕맛 캡틴 선생.. 인생은 한 번 뿐이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음을 환기시켜주고 있다.

 

 기존의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독특하고 유머러스하며, 자신들의 답답한 부분을 긁어주는 선생님은 첫 시간부터 그들에게 빛이 되어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벽면에 대고 뭐가 들리냐며, 이젠 약까지 파는 뽕맛 캡틴 윌리암스 선생

 

 

 두 번째 수업에서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정말 의미 있는 말을 해주고 그의 빛을 학생들에게 쬐여 원 없이 광합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광합성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표현의 자유를 무럭무럭 성장시켜 나갈 수 있었다.

 

우리가 시를 배우는 이유는 아름다움과 낭만, 사랑과 같다. 그것은 우리의 존재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삶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한 가지 꼽으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나요? 당신의 인생이 계속 되는 와중에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현재의 삶에 이르기까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어떤 노력을 통해 지금의 삶이 있기까지 당신은 당신에게 무엇을 기여하였나요?

 

 이 질문들을 본인에게 스스로 해보도록 하자. 만약 그 동안 평범을 추구하였거나, 그저 있는듯 없는듯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사회가 요구하는대로 획일화되고, 내 삶이 아닌 남의 삶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한 번 뽕맛을 본 학생들은 그의 사상에 취해 헤어나올 수 없다. 그 동안 여러분들의 연극은 어땠나요?

 

 

 명예와 전통이라면 우리도 영국에 뒤지지 않을만큼 자부심이 높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서다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인 장인정신의 일본, 수 천년 역사와 세계의 중심이라고 자부하는 중국 등 모두가 자신이 속한 국가와 역사에 대한 정체성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것을 보전하고 싶어한다. 전통은 명예와 연관이 깊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을 지켜온 것 혹은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것을 매우 큰 영광이나 영예로 여기겠지만 보수와 진보는 날기 위한 두 날개라고 했던가? 전통이 없이는 미래로 진보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미래로 도약하는데 전통이 방해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는 고전이 국가를 초월하고 모든 시대를 아우르며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을 통찰하고 발견하는 것,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공감하고 또 그것을 전파하는 데 그 비밀이 있다고 본다.

 

 학교와 학생, 학부모와 학생, 원칙과 학생 이들은 영화 초반부에서는 서로 같은 편에 있는 것 같이 보였다. 부모와 학교는 학생을 훌륭하게 키우고자 하며, 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르게 하면 학생들은 고분고분 잘 따른다. 키팅 선생님의 수업이 시작된 후로 이들은 서로 대립하게 된다. 자기 스스로 정한 꿈과 희망을 위해 부모의 말을 어기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있는 여학생에게 고백하기도 한다. 밤에는 기숙사 밖의 동굴 아지트에서 몰래 시를 지어 낭독하기도 한다. 우리가 이들의 일탈을 응원하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함께 실천하고 싶은 것은 그 가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겠지만,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1989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가히 '고전'이라고 불릴만 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자라나면, 자신의 의지를 발현시킬 수 있게 된다.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것이야 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진정한 자아실현이 아닐까? 키팅 선생님은 아이들을 이해하고 시를 통해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노력한 이 시대의 진정한 참교육 전문가였던 것 같다. 이후로도 그는 학생들과 친밀감을 쌓으며 학생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부여했으며, 여러 가지 창의적인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키우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요즘의 교육에 대해 내가 아는 바가 없지만, 적어도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좋은 교육제도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20년을 공부하면서 함께 축구를 했던 선생님은 단 한 분 뿐이셨기 때문이다.

 

뽕맛 캡틴선생님의 I'll be back

 

 이 영화를 보면서 크게 깨달은 것 중 하나는 학생과 축구를 하는 선생님은 무조건 좋은 선생님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선생님들이여..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으시다면 부디 학생들과 운동을 함께 해주시길..

 

 

 

시의 옳고 그름 혹은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잣대를 만든 프릿차드 박사의 책 서문. 우리 삶의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잣대는 누가 만들었을까? 그리고 언제까지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그 잣대를 따라 살아가야 할까?

 

 

 다시 우리의 삶으로 돌아와서 이제 우리에게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잣대는 필요가 없다. 프릿차드 박사님을 찢어 없애듯이 우리가 열망하는 모든 것들을 용기있게 도전하자. 그리고 지금 이 시대는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한다. 더 이상 한 명의 엘리트가 수 만 명을 먹여살리지 않는다. 한 명의 창의적인 사람이 수 십만 명을 먹여살리는 시대이다. 닐이 그랬던 것처럼 용기있게 도전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전통의 명예와 원칙에만 얽메인다면, 우리가 스스로 미래로 도약하는데 족쇄가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전통만을 지켜간다면 그것은 전통 혹은 과거에 불과한 것이지 더 이상 미래가 아니지 않은가?

 

 항상 우린 답을 알길 원한다. 그러나 인생에 어디 답이 있는가?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는 답을 찾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인생일까? 아니면 컴퓨터 시뮬레이션일까?

 나에게 필요한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유일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 스스로 상상하는 것일 뿐이다. 상상과 창의성만이 우리를 미래로 도약시킬 것이다. 창의적 인재양성 전문가, 웰튼 아카데미의 캡틴, 오 마이 캡틴.. 그의 뽕맛교육이 그립다.

 

 

 

 

시에서는, 우리의 삶에서는, 그리고 우리의 낭만과 사랑에서는 정확성이 얼마나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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